무너지는 다리를 건넌 남자 – 태국 지진 속 가족을 향한 한국인의 기적 같은 순간
지난 3월 28일, 미얀마 북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이 태국 방콕까지 강하게 흔들면서 많은 시민들의 일상이 공포로 뒤덮였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한 영상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고층 빌딩 사이를 잇는 다리가 무너지는 순간, 이를 맨몸으로 뛰어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었는데요.
이 기적의 주인공은 38세의 한국인 권영준 씨입니다.
그가 몸담고 있던 곳은 방콕 도심의 고급 콘도 ‘파크 오리진 통로(Park Origin Thonglor)’. 39층, 53층, 59층짜리 고층 건물 세 동이 공중 다리로 연결된 대규모 단지입니다. 그날, 콘크리트가 갈라지고 다리가 무너져 내릴 때, 권 씨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천만한 선택을 했습니다.
당시 52층 헬스장에서 운동 중이던 그는 지진의 흔들림을 감지하자마자, 아내와 딸이 있는 옆 건물로 가기 위해 연결 다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다리가 갈라지는 걸 목격하고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그는 본능적으로 전력질주했고, 곧장 균열 위를 뛰어넘었습니다.
그의 발 아래로는 콘크리트 잔해가 끝도 없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극적인 순간은 빌딩 내 CCTV와 방송을 통해 뒤늦게 확인됐고, 태국 언론은 그를 '한국 오빠', '국민 남편'이라 부르며 용기를 칭송했습니다.
특히 그의 태국인 아내 바오유리는 SNS를 통해 이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의 남편임을 밝혔고, “그는 언제나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감동을 더했습니다.
권 씨는 다행히 찰과상만 입었을 뿐 큰 부상 없이 무사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그저 아내와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무서움을 느낄 틈도 없었다”며 담담히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현재 그는 가족과 함께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했으며, 아내의 친정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놀라운 용기와 가족을 향한 사랑은 태국 사회를 깊은 감동으로 물들였고, 그가 건너간 다리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진정한 '가족의 다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전했습니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지만, 더 이상 이런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는 단지 한 사람의 용기만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와 가족, 사랑, 그리고 희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진이라는 자연재해 속에서도 인간애를 엿볼 수 있어서 감동적이네요. 미얀마 지진 피해가 빨리 복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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